
KT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성.[사진= KT클라우드 제공]
KT클라우드가 600㎾급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까지 수용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에 나선다. 단일 랙만으로도 소규모 데이터센터 전체 전력 소모에 맞먹는 서버를 수용하겠다는 방침으로, 글로벌 빅테크 수준의 인공지능(AI) 전용 인프라를 국내에서 구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KT클라우드는 이런 내용의 데이터센터 운용 계획을 세운 것으로 파악됐다.
KT클라우드 한 내부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얼마나 빠르게, 많은 데이터센터를 공급하느냐가 경쟁력이었지만 앞으로는 단순히 공급을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기술 기반 차별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600㎾급 GPU 서버를 수용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는 향후 초거대 AI 학습, 초실시간 추론, 디지털 트윈,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등 극단적 연산 수요까지 대응할 수 있다.
이를 통해 KT클라우드는 초거대 AI 시대 경쟁력을 선도하고 국내 데이터센터 업계 전반에도 초고집적 인프라 경쟁을 촉발할 전망이다.
초고집적 GPU 서버 수요는 커지고 있다. 과거 랙당 2㎾ 수준에서 최근 132㎾까지 늘었다. 특히 엔비디아가 2027년께 랙당 600㎾ 전력이 필요한 차세대 GPU 서버 출시를 예고하면서 데이터센터의 전력·냉각·운영 체계 전반을 근본적으로 바꿀 필요성이 커졌다.
KT클라우드는 이에 대응해 데이터센터 혁신에 나섰다. 올해 개소 예정인 가산 데이터센터에 국내 최초로 다이렉트투칩(D2C) 냉각 기술을 적용한다. GPU 칩에 콜드플레이트를 부착해서 냉각수를 직접 순환시키는 방식으로, 공랭식 대비 열처리 효율을 크게 높여 고집적 서버 운용이 가능하다. 중장기적으로는 이머전 쿨링, 신소재 기반 열전달 기술, 재생에너지·하이브리드 냉방 등 차세대 기술도 도입할 방침이다.
전력 인프라도 고도화한다. 고압 수전과 변전, UPS 등 전력 공급망을 재설계하고 GPU 학습 특성을 고려한 전력관리 시스템을 적용해 피크 부하를 분산한다. 단순한 공급 확대가 아닌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전력 운용 체계를 갖춘다는 구상이다.
운영 측면에서는 AI 기반 예지 정비와 휴머노이드 로봇 점검을 도입해서 자율화를 단계적으로 강화한다. 장기적으로는 이상 징후 감지부터 대응까지 사람 개입을 최소화하는 완전 자율형 데이터센터를 목표로 잡았다.
KT클라우드는 오는 2030년까지 총 300㎿ 이상 규모 데이터센터를 확보해서 국내 AI 연산 수요를 흡수할 계획이다.